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1편을 보고 오셨을까요?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2편은 1편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1편을 보고 오시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안 보고 오신 분들을 위해,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1편 링크 알려드리겠습니다.
▶️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1편
조사
영어에서는 주어와 목적어에 해당하는 걸 위치로서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동사 앞에 오면 주어고, 동사 뒤에 목적어입니다. 그런데 한국어로는 위치가 조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가’가 붙으면 주어이고, ‘을’, ‘를’이 붙으면 목적어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어 문법은 영어 문법에 비해서 어순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한국어는 조사로 주어와 목적어를 표시하기에 말을 할 때 위치가 달려져도 구분하기 쉽습니다. 주어나 목적어가 문장 어디에 위치하든 ‘이’나 ‘가’가 붙으면 주어일 가능성이 높고, ‘을’이나 ‘를’이 붙으면 목적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시) “친구가 밥을 먹어.”에서 ‘친구’에 ‘가’가 붙어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주어이고, ‘밥을’에 ‘을’이 붙어 있어서 ‘밥’이 목적어에 해당합니다. 아래에 표를 보시면,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가 제각각인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와 목적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어 문장에서 조사의 역할이 크기 때문입니다.
밥을 | 먹어 | 친구가. |
먹어 | 친구가 | 밥을. |
먹어 | 밥을 | 친구가. |
예시) “동생이 역사를 공부해.”라는 문장을 보겠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이 한국어를 배우시는 외국인이시라면,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동생이’에 ‘이’가 붙었고, 문장 맨 앞에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경우로 주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역사를’에 ‘를’이 붙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목적어라고 짐작하셔도 됩니다.
예시) “대통령이 잠을 잔다.”라는 표현을 보겠습니다. ‘대통령이’에 ‘이’가 붙었으니 주어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잠을’에 ‘을’이 붙은 걸 보아 ‘잠을’은 목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어 문법 중 조사는 대체로 명사 뒤에 붙습니다.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1편을 보고 오신 분이라면 명사가 사물의 이름 혹은 사람의 이름을 나타낸다는 걸 기억하실 거로 생각합니다. 사람의 이름이나 사물의 이름 뒤에 ‘을’, ‘를’, ‘이’, ‘가’처럼 홀로 쓰일 수 없는 말이 붙으면 조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조사가 명사에 붙어 다닌다는 사실만 기억하신다면, 문장에서 조사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사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도 문장 속에서 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래의 문제에서 조사를 찾아보세요. 정답은 이 글 맨 아래에 있으니, 문제를 다 푸신 후 확인해 보세요.
문제 1. “엄마가 오다.”
문제 2. “영희를 만나다.”
문제 3. “학교에서 공부하다.”
문제 4. “슈퍼마켓에 들르다.”
문제 5. “여행을 가다.”
보조사
한국어 문법에는 조사 말고 보조사라는 것도 있습니다. 보조사는 ‘이’나 ‘가’, ‘을’과 ‘를’과는 달리 특별한 뜻을 더하는 조사입니다. ‘이’나 ‘가’가 붙은 말은 주어라는 것만 표시하고, ‘을’, ‘를’이 붙은 것은 목적어라는 것을 표시합니다. 이런 조사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조사는 조사보다 특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보조사는 뜻을 알아야 구별할 수 있을까?
➡️ 아닙니다! 뜻을 모르더라도 나타나는 위치만으로 ‘이것이 보조사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조사들은 주어나 목적어를 표시하지 않고 특별한 의미를 더해줍니다.
예시) 명사인 ‘나’, ‘아빠’, ‘고등학교’, ‘친구’ 뒤에 보조사가 붙어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나부터’, ‘아빠부터’, ‘고등학교부터’에서 ‘부터’는 혼자 쓰일 수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부터’는 보조사에 해당합니다.
예시) “너밖에 없어”, “엄마밖에 없어”할 때 ‘밖에’도 명사 뒤에 붙었기 때문에 보조사에 해당합니다.
예시) “학교까지 걸어가자” 할 때 ‘까지’가 명사인 ‘학교’ 뒤에 붙어 있으므로 보조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시) “친구조차 날 믿어주지 않다니”에서 ‘조차’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명사인 ‘친구’ 뒤에 붙어 있는 걸 보아 보조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미
한국어 문법의 주요 특징으로 조사와 어미가 발달했다는 걸 많이 언급됩니다.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1편에서 배웠던 어간과 어미를 기억하실까요? 1편에서,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을 어간이라 하고, 활용할 때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어미는 동사나 형용사가 문장에서 쓰일 때 모양이 변합니다. 한국어의 어미는 종류가 기능이 아주 다양합니다. 어미는 문장을 종결되었다는 것을 표현하는 종류도 있고, 과거나 현재 등 시간을 나타내는 종류도 있고, 동사와 동사를 연결해 주는 종류도 있습니다.
어미는 2개 이상 결합할 수 있을까?
➡️ 네! 결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먹는다’와 ‘먹었다’에서 어간의 기본형인 ‘먹다’를 생각해서 ‘-다’를 제외하면 어간이 ‘먹-‘이 남습니다. 그럼 ‘먹는다’에서 어간인 ‘먹-‘를 제외하면 ‘-는다’가 남습니다. ‘먹었다’에서 ‘먹-‘을 빼면 ‘-었다’가 남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하나의 어미가 아닙니다. 문장을 끝내는 기능을 하는 ‘-다’가 공통으로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를 분리해 내면, ‘-는-‘, ‘-었-‘이 남는데 이것들도 별개의 어미입니다.
교착어
한국어는 교착어라는 걸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교착어라는 것은 어휘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나 어간 뒤에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요소가 결합해서 문장 안에서의 역할을 표현하는 언어를 말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조사가 명사에 붙어서 주어나 목적어의 기능을 나타냅니다. 어간에 어미가 붙어서 시간, 문장의 끝남 등을 표현할 수 있고, 이들을 잘 분리해 낼 수 있어서 교착어라고 합니다. 교착어는 명사와 조사, 어간과 어미를 형태적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시) 목적어: 한국어에서는 명사 뒤에 ‘을’, ‘를’과 결합해 목적어를 표시하지만, 영어에서는 사람을 목적격으로 표현할 때, I를 me로, he를 him으로, she를 her로 단어 전체가 바뀌어져 표현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예시) 과거: 한국어에서 과거를 나타낼 때, ‘먹다’의 어간인 ‘먹-‘, ‘가다’의 어간인 ‘가-‘에 ‘었-‘을 결합해 표현합니다. ‘먹었다’, ‘갔다’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eat’의 과거형은 보통 일반명사에 ‘-ed’를 붙여서 과거형을 만드는 것과 달리 ‘ate’처럼 형태가 아예 바뀝니다. 그래서 영어는 굴절어라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국어를 쓰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저마다 사전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이 사전에서 단어 재료들을 꺼내서 조합을 합니다. 인간의 언어는 창조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창조성은 유한한 수의 단어를 이용해서 아주 무한한 수의 새로운 문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한국어 문법, 문장의 성분과 패턴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1편에서 한국어의 어순을 주어, 목적어, 동사 순서로 쓰는 SOV 언어로 공부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서, “민지가 한국어를 공부한다”처럼요. 이 문장에서 ‘공부하다’는 ‘누가’와 ‘무엇을’이 필요한 동사이고, ‘누가’에 해당하는 ‘민지가’가 주어이고, ‘한국어를’이 목적어에 해당합니다.
동사나 형용사의 완전히 의미 구현을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필요로 하는 요소들의 수는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고, 단어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공부하다’와 ‘먹다’는 두 개씩 필요하지만, ‘자다’와 ‘깨다’는 한 요소만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공부하다’를 두 자리 동사, ‘자다’는 한 자리 동사라고 표현합니다.
‘주다’라는 의미를 온전히 채우기 위해서 몇 가지의 요소가 필요할까?
➡️ 주는 사람 + 줄 것 + 받는 사람 = 세 자리 동사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온전히 채우기 위해서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할까?
➡️ 생각하는 사람 + 생각하는 대상 (+ 생각의 내용) = 의미에 따라서 두 자리 동사일 수도 있고, 세 자리 동사일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요소들이 문장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한 자리만 필요한 동사들은 대체로 이 한 자리에 ‘이’, ‘가’가 붙습니다.
예시) 아기_ 잔다.
강물_ 흐른다.
차_ 멈춘다.
두 자리가 필요한 동사들은 행동하는 사람에는 ‘이’, ‘가’가 붙고, 행동의 대상에는 ‘을’, ‘를’이 붙습니다.
예시) 수미_ 한국어_ 공부한다.
수미_ 된장찌개_ 먹는다.
세 자리가 필요한 동사들은 주는 사람에게는 ‘이’, ‘가’가 붙고, 줄 것에는 ‘을’, ‘를’이 붙고, 줄 상대에게는 영어의 ‘to’에 해당하는 ‘에게’가 붙습니다.
예시) 수미_ 책_ 나__ 주었다.
어머니_ 동생__ 선물_ 주었다.
자리 수에 따라 조사가 정해져 있을까?
위에 본 예시들은 한 자리 동사인 자동사, 두 자리 동사인 타동사, 세 자리 동사인 수여 동사 가장 전형적인 예시이었을 뿐입니다. 자리 수가 같더라도 다른 조사를 써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영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이다’와 부정문에 쓰이는 ‘아니다’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영어의 be동사는 앞과 뒤에 명사가 오듯, 한국어의 ‘이다’도 대개 앞에 두 개의 명사가 와야 합니다. “나는 선생님이다”일 때, 두 번째 명사에는 조사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아니다’를 쓸 때는 다릅니다. “내가 학생이 아니다”처럼 ‘아니다’ 앞에는 ‘내가’, ‘선생님이’와 같이 두 개의 자리가 채워져야 하고, 두번째 명사에 ‘이’, ‘가’가 붙습니다. 영어의 become에 해당하는 ‘되다’도 비슷합니다. “민지가 선생님이 되었다”라는 문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민지가’, ‘선생님이’ 두 자리를 채워줬고, 두 번째 명사에 ‘이’, ‘가’가 붙었습니다.
예시) 내_ 선생님_ 아니다.
민지_ 선생님_ 되었다.
이동 동사인 ‘올라가다’와 ‘내려오다’는 이동하는 사람과 이동한 장소가 요구되는 두 자리 동사입니다. ‘을’, ‘를’도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 ‘에’나’ 로’가 붙습니다.
예시) 우리_ 무대_ 올라갔다.
우리_ 부산__ 내려갔다.
세 자리 동사인 ‘다르다’는 비교한 결과이므로 비교 대상 2개가 필요하고, 비교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비교 대상 1은 ‘이’, ‘가’가 붙고, 비교 대상 2에는 ‘와’, ‘과’가 붙고, 비교의 기준에는 ‘이’, ‘가’가 붙습니다.
예시) 나_ 너_ 고향_ 다르다.
찌개_ 국_ 국물의 양_ 다르다.
‘생각하다’는 ‘기억하다’의 의미가 있을 때는 두 자리 동사이고, ‘의견을 가지다’의 의미로 쓰일 때는 세 자리 동사입니다.
예시) ‘기억하다’의 의미: 나_ 어린시절_ 생각한다.
‘의견을 가지다’의 의미: 철수_ 나_ 선생님__ 생각한다.
문장을 제대로 구성하려면 동사의 의미에 따른 자리수를 알고 있어야 하고, 이들 자리 수가 요구하는 조사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동사의 자리 수는 모국어와 비교해 보면 짐작이 가능한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자리에 어떤 조사를 쓰는지가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외국어로써 배우신다면, 반드시 동사의 의미에 따른 조사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한국어 문법 기본 개념과 용어 2편을 함께 공부해 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거로 생각합니다. 차근차근히 공부하고, 반복하시면 익숙해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이 있으시거나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조사 찾기 문제의 답 ⬇️
문제 1. “엄마가 오다.”
문제 2. “영희를 만나다.”
문제 3. “학교에서 공부하다.”
문제 4. “슈퍼마켓에 들르다.”
문제 5. “여행을 가다.”
문제 3번에서 볼 수 있는 ‘에서’는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에 붙고, 영어의 전치사 ‘in’, ‘at’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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